Chuncheon JS Motel

오지마세요. 찜질방이 가격대비 훨씬 낫습니다. 숙소에 들어가면, 복도에서부터 희미한 담배냄새가 우리를 반겨줍니다. 문고리는 위아래 뿐만아니라 앞뒤로도 움직이는 기적을 보여줍니다. 방에 들어가면, 복도에서 맡았던 담배냄새의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. 이불부터 화장실까지 담배쩐내가 나지 않는 곳이 없어서 따로 탈취제를 사왔습니다. TV는 리모컨 전원이 안먹혀서 끌 때 콘센트를 뽑아 껐고, 책걸상은 협소한데 올라간 건 많아 짐은 전부 바닥에 풀었습니다. 그리고 책걸상의 대부분 물품들은 쓸모가 없습니다. 이불은 시트 위에 또 하나의 시트를 깔았는데, 맨 위의 시트를 빼면 내가 바퀴벌레 함정에 들어온건가 싶을 정도로 침대가 끈적해집니다. 바닥과 바닥에 깔린 러그는 밟을때마다 발에 먼지가 붙는게 느껴져서 침대로만 다녔습니다. 화장실엔 욕실장 하나 없어 세면도구들을 다 세면대 안쪽에 던져놓고 목욕할때마다 세면도구들도 같이 목욕했습니다. 또 물 온도는 오른쪽으로 3mm 돌리면 펭귄 사육장이 되지만, 왼쪽으로 3mm 돌리면 기독교에서 불신자가 무슨 경험을 하는지 체험할수 있습니다. 환풍기는 이 끔찍한 광경을 보고 탈출한건지 무슨 수를 써도 작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. 그리고 벽이 방음재를 깔긴 한건가 싶을정도로 방음이 안되는데, 방 현관문과 방 문을 둘다 닫았음에도 건너편 객실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. 혹시 남녀의 소리가 들렸다면 참 끔찍한 경험이 되었을텐데, 이미 지옥불에서 충분히 고통받았기 때문인지 그런 경험은 하지 못했습니다. 찜질방이 가격대비 훨씬 낫습니다. 오지마세요.